"식사 서둘러달라" 지적에 먹던 음식 공용 간장통에 넣고 간 손님

입력 2021-07-18 01:00   수정 2021-07-2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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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의 주인이 방역 수칙 준수로 손님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하자 이를 들은 손님이 자신이 먹던 음식을 공용 간장통에 몰래 넣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경기 과천경찰서는 "한 손님이 먹다 남은 음식을 공용 간장통에 넣고 갔다"는 음식점 주인의 신고가 접수돼 조사 중이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A 씨는 전날 오후 과천 한 음식점에서 일행 1명과 함께 만두전골과 소주를 주문해 먹었다. 이후 자신이 먹던 전골 국물을 숟가락으로 덜어 식탁에 있던 공용 간장통에 집어넣고 식당을 나갔다.

당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던 A 씨는 음식점 관계자로부터 "식사를 서둘러 달라"는 요구를 받자 불만을 품고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행동을 미심쩍게 생각한 음식점 주인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봤다. A 씨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은 CCTV에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이에 음식점 주인은 JTBC와 인터뷰에서 "아무리 장난이라도 이런 장난을 치나 애들도 아니고"라며 "다 같이 먹는 간장통에 기름이 둥둥 뜬 게 나온다고 한다면 코로나 시대에 이게 음식에다가 침 뱉는 거나 똑같다"고 말했다.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재 영상을 분석해 A 씨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식당 주인으로부터 '오후 3시부터는 휴식 시간이니 식당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신원이 확인되면 재물손괴 사건으로 수사 중이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 등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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