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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차전지 생산업체들과 소재 업체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이들 업종은 EU가 전기차 관련 정책을 강화할 때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아졌던 전례가 있다. 폭스바겐 등이 배터리 내재화 등의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장기 성장성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무리한 내재화보다 안정적인 수급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시장을 선점한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U는 이번 입법패키지에서 주요 도로에 60㎞마다 전기차 충전소를, 150㎞마다 수소차 충전소를 의무 설치하기로 했다. 당장 전기차 충전소 관련주인 포스코ICT나 원익피앤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 시장이 커지면 수소 트럭 생산 능력을 보유한 현대차나 수소연료 전지 모델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등이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설 수 있다. 수소 인프라 관련주인 효성중공업 등도 수혜 가능성이 있다.
EU는 당초 2030년 기준 32%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던 재생에너지 비중도 40%로 올렸다. 태양광, 풍력 타워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풍력은 씨에스윈드, 태양광은 한화솔루션·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이 관련주다.
직접 수혜 기대가 큰 종목도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온실가스 저감장치뿐 아니라 탄소배출권 판매업도 사업으로 두고 있다. 이번 탄소감축 강화 정책의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무상증자 호재까지 겹치며 7월 들어서만 54.14% 올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탈탄소 트렌드에 올라탈 수도 있다. 미국 시장엔 이미 다양한 탈탄소 관련 ETF가 상장돼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는 미국에 상장된 ‘크레인셰어즈 글로벌 카본 ETF(KRBN)’다. 이 ETF는 유럽과 미국 캘리포니아 탄소배출권 시장의 선물지수를 추종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현지시간 15일 기준)은 44%에 달한다. ‘아이셰어즈 MSCI ACWI 로우카본 타깃 ETF(CRBN)’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해당 ETF는 전 세계에 상장된 종목 중 매출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거나 배출 가능성이 작은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고윤상/이슬기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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