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판매자(셀러)와 소비자의 경계를 허문 쇼핑 플랫폼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기존 기업 및 판매자의 고유 영역이던 홍보·영업에 직접 나서 실적에 따라 보상을 받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다.
스타일씨의 구매 전환율(상품 클릭 대비 구매 비율)은 10%를 웃돈다. 기존 쇼핑몰의 구매 전환율(1~2%)보다 훨씬 높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으로 홍보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지인 및 소셜미디어 팔로어를 대상으로 마케팅하기 때문이다. 홍보 범위를 최대한 줄여 적중률을 높이는 ‘마이크로 마케팅’이다.
스타일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0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과 맞먹는 수치다. 올해 전체 매출은 3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다섯 배 넘게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상품 판매뿐 아니라 기업 홍보에 일반 소비자를 활용하는 마케팅도 등장했다. 개인 목표 달성 플랫폼 ‘챌린저스’를 활용한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챌린저스는 개인이 소액을 걸고 ‘1주일간 하루에 책 50페이지 읽기’ 등 목표를 달성한 뒤 인증하면 보상해주는 플랫폼이다.
최근엔 기업들이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개인들을 활용한 제품 홍보에 나섰다.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자사 텀블러를 활용한 일회용품 줄이기 미션에 참여하면 상금을 주는 캠페인을 열었다.
일종의 ‘긱 이코노미(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일하는 노동 형태)’란 해석도 나온다. 우버 기사로 대표되는 긱 이코노미가 국내 커머스 영역에서 홍보·마케팅을 대신해주는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팔로어가 많은 메가 인플루언서가 아닌데도 월 300만원 정도 수익을 얻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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