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오른 종목 단 2개…더 가팔라진 '코인 내리막길'

입력 2021-07-18 17:40   수정 2021-07-1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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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석 달간 가격이 오른 암호화폐가 단 두 개일 만큼 코인시장 침체가 뚜렷하다. 가격이 50% 이상 급락한 코인도 전체의 75%에 달했다.

18일 오후 5시30분 현재 업비트 원화시장에 상장된 102개 코인 가운데 3개월 전보다 가격이 오른 코인은 엑시인피니티(+122.10%)와 이더리움클래식(+14.74%) 두 개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엑시인피니티는 ‘포켓몬’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디지털 펫 게임 플랫폼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 구축돼 있다. 엑시인피니티의 일사용자수(DAU)는 3만9000여 명에 달한다. 엑시인피니티 코인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채굴할 수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 지급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개발사가 지난 5월 750만달러(약 8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의 옛 버전인 이더리움클래식도 최근 이더리움 시스템 개선에 따른 기존 채굴자의 수익성 하락 등이 대체재 격인 이더리움클래식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반면 나머지 100개 코인은 일제히 가격이 하락했다. 코인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47.69%)을 비롯해 이더리움(-16.68%), 에이다(-8.44%), 리플(-58.99%), 도지코인(-56.73%) 등 업비트 내 시가총액 상위 5개 코인 모두 시세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 가운데 77개(75.5%)는 50% 이상 급락했다. 최근 3개월간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코인은 시아코인(-76.86%)이었다.

최근 “디지털화폐가 생긴다면 암호화폐가 필요 없을 것”이라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과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령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발(發) 리스크도 적지 않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암호화폐거래소에) 신고 유예 기간을 또 준다는 구제책은 전혀 논의된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고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맺은 거래소만 올 9월 24일부터 원화 거래를 지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거래소는 업비트와 빗썸, 코빗, 코인원 등 네 곳뿐이다. 은행들이 실명계좌 발급을 꺼리고 있어 나머지 대다수 중소형 거래소가 사실상 폐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거래소들에 충분한 준비 시간을 준 만큼 기한 연장은 불필요하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금법은 지난 3월부터 시행됐지만 올 9월까지 관련 신고를 접수하는 등 이미 6개월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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