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은 18일 “OPEC+가 이날 열린 회의에서 다음달부터 추가적인 감산 완화 조치에 들어가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OPEC+ 산유국들은 기존 내년 4월까지인 감산 완화 합의 기한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다음 정례 회의는 오는 9월 1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요 산유국은 8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평균 증산량을 매월 40만 배럴씩 늘리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는 12월에는 지금보다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겠다는 얘기다. OPEC+가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한 유가를 회복시키기 위해 하루 평균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했는데, 이후 빠른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원유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내년 4월까지인 감산 완화 합의 기한을 8개월 더 연장하고 그 대신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 생산 기준을 상향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하루 320만 배럴 수준인 UAE의 원유 생산 기준선은 내년 4월부터 하루 350만 배럴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UAE가 하루 380만 배럴을 요구한 것에서 OPEC+와 타협한 수치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UAE뿐만 아니라 이라크, 쿠웨이트의 원유 생산 기준도 상향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이후 세 차례 연기됐던 OPEC+ 회의가 이날 최종적으로 결실을 본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합의를 이룬 덕분이다. 앞서 이들 주요 산유국 간 불협화음은 UAE의 어깃장에서 비롯됐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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