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한국의 신산업 기술력을 접목한 그린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겠습니다.”
댄 테한 호주 통상장관(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脫)탄소 분야에서 양국의 구체적 협력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소발전, 그린 암모니아 등 저탄소 기술을 한국과 함께 개발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기업과 사회의 지속적 성장을 도모하는 탈탄소 에너지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2차전지 등 탈탄소 분야 신산업을 키우기 위해선 희토류 등 주요 광물에 대한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주요 광물의 공급·개발 분야에서도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한 장관은 “호주 석유 기업인 우드사이드와 포스코가 협력 모델을 논의하는 등 양국 기업 단위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최근 신설된 ‘한·호주 핵심광물 분야 협력 대화’를 통해 상호 투자 확대, 공동 기술 개발, 기업 간 협업 등을 촉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호주 광물채굴회사인 호주전략광물(ASM)은 국내 기관투자가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호주는 지난해 기준 희토류 세계 2위, 리튬 세계 1위 등 주요 광물 생산국이다. 우리나라 광물 수입 물량에서는 약 40% 비중을 차지한다.
테한 장관은 “올해는 한·호주 수교 60주년이고,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지 7년째”라며 “상품, 서비스 분야의 성공적인 협력 관계를 토대로 금융·투자 분야에서도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탄소국경세는 자유로운 통상환경 구축에 방해가 된다”며 “EU가 인센티브 방식으로 탈탄소 이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테한 장관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나 지난달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공감대를 이룬 저탄소 기술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향후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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