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원장 "마이데이터 사업 연말께 시작…신용정보원 앱서 자기정보 관리"

입력 2021-07-19 18:04   수정 2021-07-20 01:11

“한국 마이데이터 사업의 범위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방대합니다. 소비자의 정보권과 편의 보장을 위해 마이데이터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의무 시행이 늦춰졌지만, 올해 말께면 개시할 수 있을 겁니다.”

신현준 신용정보원장(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데이터 시대를 성공적으로 맞이하려면 데이터 활용과 정보 보호가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신정원이 그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든든히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여기저기 흩어진 자신의 정보를 본인이 원하는 곳에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신 원장은 “마이데이터 개념을 처음 입법화한 곳은 유럽연합(EU)과 영국이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또 앞장서 현실화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 개인의 요구에 따라 정보 제공 의무를 지는 기업·기관만 1515곳에 이른다”며 “워낙 사업 범위가 넓은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개발 환경도 어려움이 많아 불가피하게 유예됐지만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안성을 강화한 API 방식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당초 올 8월 출범 계획이었지만 참여사들 요청으로 시행이 연기됐다.

신정원은 금융회사 신용정보를 모아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신용정보기관이다. 데이터를 종합하고 공급하는 기관으로서 마이데이터 생태계에서도 중심에 있다. 마이데이터의 핵심인 ‘개인의 정보 전송 요구’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게 지원하는 게 신정원 역할이다. 특히 신정원은 관련 기업뿐 아니라 직접 자기 정보를 받아보고 관리하고 싶어 하는 개인도 지원한다. 가령 A씨는 신정원 앱을 통해 금융사와 쇼핑몰 등에 자신의 금융상품 가입 내역, 상품 주문 내역 등 각종 신용정보를 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이 정보를 신정원이 구축한 개인저장소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신 원장은 “개인도 사업자를 통하지 않고 자기 정보를 직접 관리·통합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을 신정원이 제공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마이데이터가 금융 분야에서 먼저 도입되지만, 향후 공공 분야로 확장되면 ‘내 정보를 정부·금융기관이 아니라 내가 직접 관리한다’는 정보 자기결정권이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정원은 신용데이터 인프라 기관으로서 여러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지원·중계기관으로서의 업무도 더 잘할 수 있다”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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