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전문 업체 마니커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마니커의 사모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영업실적 악화로 전반적인 현금흐름이 둔화된 데다 손실 누적으로 자본완충력까지 약화돼서다.
마니커는 1985년 설립된 이지바이오그룹 소속 육계 전문 업체다. 계육, 부분육, 절단육 등 육계 도축 제품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육계 시장의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수급불균형이 더해지면서 2018년부터 육계 시세가 하락했다.
마니커는 2019년 15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물류 부문의 파업과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309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1분기 육계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정 수준 상승했다"면서도 "여전히 영업적자를 내고 있어 저하된 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3월 말 기준 마니커의 부채비율은 168.4%다. 2018년부터 올 1분기까지 잉여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맛과 위생 수준,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차 커져 생산시설 투자 계속 필요한 상황"이라며 "축산업의 특성상 수급불균형에 의한 가격 하락이 있어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지표의 악화 가능성을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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