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120시간 노동' 발언에 대해 "윤 후보는 타임머신을 타고 쌍팔년도에서 오셨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윤석열의 노동 공약은 대한민국을 OECD 노동시간 1위로 만드는 것?'이라는 제하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한 인터뷰에서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자', '노동 유연성만 확보해도 기업이 훨씬 사업하기 좋아진다'라고 했다"며 "노동을 바라보는 윤 후보의 퇴행적인 인식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 4일제가 정치권의 주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워라밸'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라며 "윤 후보가 '오래 일하지 못하면 어떡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 국민은 많이, 길게 일한다. 무려 OECD 2위다"라고 강조했다.
강 최고위원은 또 "노동 현장에선 유연 노동제의 일환인 탄력 근로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사가 합의하면 법정노동시간의 테두리 안에서 자율적으로 노동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대선에 나온다는 사람이 이런 것도 모르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적어도 진보와 보수를 떠나 '한 나라의 국민을 책임지겠다'며 대선에 나온 사람이라면 어느 한쪽의 입장에 서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기초한 통합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아니라면 누가 '윤석열의 1번 노동 공약은 대한민국을 OECD 노동 시간 1위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조롱해도 할 말이 없게 된다"고 쏘아붙였다.
끝으로 "언제까지 밤샘 수사하면서 피의자들을 달달 볶던 검사 마인드, 꼰대 마인드로 세상을 보려 하냐"며 "제발 업데이트 좀 하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현 정부는 주52시간제로 일자리가 생긴다고 주장했지만, 일자리 증가율이 (지난해 중소기업 기준) 0.1%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며 "주52시간제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 52시간제도 시행에 예외조항을 둬서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하더라"라며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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