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미국의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2만6000여 명으로, 1개월 전(1만1000명)의 2.4배로 급증했다. 지난달 1% 밑으로 떨어졌던 코로나19 양성 판정 비율은 캘리포니아 등 상당수 주에서 4%대로 치솟았다.
백신 접종률이 70%에 달하는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6개월 만에 다시 5만 명을 넘어섰다. 영국에선 코로나19 입원 환자 10명 중 4명이 백신 접종자로 집계돼 백신 무용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주요국은 속속 재봉쇄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영국과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지난 5월 경보 완화 조치를 취한 지 두 달 만이다. 네덜란드는 재택근무 권고를 철회한 지 1주일 만에 다시 도입하기로 했고, 이탈리아는 극장 체육관 등의 출입을 아예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딛고 빠른 회복세를 보여온 주요국 경기는 급랭할 조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달 초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 경제성장률은 2분기에 9.1%로 최고점을 찍은 뒤 둔화해 4분기엔 3.3%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7.9%로 시장 예상을 밑돌았던 중국의 성장률은 3분기 6%대, 4분기엔 5%대로 더 낮아질 것이란 게 노무라 등 다수 기관의 예측이다. 투자자문사인 커먼웰스파이낸셜의 피터 에셀레 부사장은 “부양책으로 겨우 생명줄을 이어오던 경제가 델타 변이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물가가 뛴 상태에서 경기가 악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도 이날 오후 9시 기준 1681명으로 기존 최다 기록(13일 1614명)을 경신했다. 밤 12시까지 추가 집계하면 확진자가 1800명대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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