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난 '그린 모멘텀'…풍력·태양광株 꿈틀

입력 2021-07-20 18:09   수정 2021-07-21 00:23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았지만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업종에서는 급등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구체적인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발표되면서 ‘그린 모멘텀’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씨에스윈드는 7.42% 오른 8만6900원에 마감했다. 씨에스베어링(5.29%), 삼강엠앤티(3.11%) 등 다른 풍력주도 강세를 보였다. 태양광에서는 현대에너지솔루션(3.25%)과 OCI(2.18%)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내뿐만 아니다. 전날 미국 증시는 급락했지만 친환경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태양광 대표주인 선런은 2.18%, 선노바에너지인터내셔널은 1.23% 상승 마감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이날 외국인은 씨에스윈드를 2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도 이 종목을 238억원어치 사들였다.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친환경주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친환경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정책 모멘텀과 저가 메리트가 동시에 부각됐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집권 민주당이 탄소 감축에 소극적인 개발도상국에 탄소국경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4일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알루미늄 등 5개 분야에 탄소국경세를 2026년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초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가격 부담도 낮아졌다.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은 52주 최고가 대비 27.8% 떨어진 상태다. 같은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은 30% 이상 조정을 받았다. OCI와 삼강엠앤티는 20% 이상 하락했다.

국내에서 다수의 정책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호재로 거론된다. ‘수소경제이행 기본계획(수소경제로드맵 2.0)’, ‘K-순환경제 혁신 로드맵’ 등 하반기에만 10여 개의 정책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탄소중립과 관련해 하반기에 구체적 정책들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3분기부터 친환경주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는 코스닥 중소형주에 주목하고 있다. 중소형주는 세제 혜택 등 정책적 효과를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풍력주로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유니슨을 추천하고 있다. 수소에서는 두산퓨얼셀, 상아프론테크, 에스퓨얼셀, 진성티이씨가 유망주로 꼽힌다. 태양광은 한화솔루션, OCI,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이 3대장으로 불린다.

실적이 개선되는 친환경주도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영업이익이 1조211억원으로 작년 대비 71.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씨에스윈드 영업이익은 1354억원으로 38.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 관련주인 효성중공업은 올해 영업이익이 1334억원으로 작년보다 2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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