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원자로 키우는 두산중공업, 선두주자 美업체와 협력 강화

입력 2021-07-20 19:13   수정 2021-07-21 01:03

두산중공업이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선두주자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추가로 투자해 소형 원자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두산중공업은 20일 분당두산타워에서 미국 원자력 전문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와 추가 지분 투자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국내 업체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44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번에도 국내 투자자들과 6000만달러를 더 투자한다.

두산중공업은 두 번의 지분 투자를 통해 뉴스케일파워가 향후 발주할 수조원 규모의 SMR 기자재 공급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MR을 활용한 수소 및 담수 생산 분야까지 양사의 협력을 넓혀 가기로 했다. SMR은 발전 규모 300㎿ 이하인 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투자비가 적게 들고, 탄소배출량이 적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뉴스케일파워 간 협력의 첫 사례는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10월 이 프로젝트에 14억달러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UAMPS는 2023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 SMR 건설·운영 허가를 신청해 2025년까지 허가를 취득하고, 2029년 상업 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뉴스케일파워로부터 원자로 모듈에 대한 제작성 검토 용역을 수주해 올 1월 완료했으며, 시제품을 제작 중이다. 또 내년부터 UAMPS 사업 원자로에 들어가는 기초 부품인 주단소재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사진)은 “추가 투자로 두산중공업과 뉴스케일파워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며 “뉴스케일파워로부터 확보한 공급 물량은 국내 협력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회장도 “두산의 추가 투자와 미국 SMR 초도 호기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며 “수년 내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 부지에 첫 SMR을 건설하는 데 있어 두산의 원전 주기기 제작 전문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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