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주관 파크원, 여의도 핫플레이스 '우뚝'

입력 2021-07-21 15:17   수정 2021-07-21 15:18


서울 여의도에 가면 회색 빌딩숲 사이 눈길을 끄는 건물이 있다. 빨간색 철골 구조물을 외부에 드러낸 파격적인 디자인의 ‘여의도 파크원’(사진)이다. 지난 2월 들어선 ‘더현대 서울’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며 여의도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이 건물은 NH투자증권이 금융주관사로 나서 13년 만에 완성시켰다.

파크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일대에 지상 53층·69층 빌딩 2동과 더현대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로 이뤄진 복합문화 시설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본사 사옥을 파크원 타워2로 이전했다. 이번 사옥 이전은 구사옥(여의대로 60) 입주 후 약 16년 만에 이뤄졌다. NH투자증권은 파크원 타워2의 2~18층을 사용한다.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직원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다. 3층은 외부 손님을 맞는 대형 라운지 공간으로 조성했다. 5층에는 출산 전후 여성 직원을 위한 전용공간 ‘맘스라운지’를 설치했다.

또 직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업무와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층에 워크카페를 마련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의 탕비실 대신 워크카페를 만들었다”며 “코로나19로 외부에 나가기 힘든 직원들이 카페에서 샐러드나 도시락을 주문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파크원은 완공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7년 첫 삽을 뜨고 2020년 완공까지 13년이 걸렸다. 2010년 토지 소유주인 통일교 재단과 시행사의 지상권 소송으로 약 10년간 공사가 전면 중단됐던 탓이다. 사업 불확실성에 종교적인 문제까지 얽히면서 수차례 좌초 위기를 맞았다. 미래에셋, 하나금융그룹, 국민은행 등 내로라하는 금융회사가 뛰어들었지만 모두 두 손을 들고 포기했다.

국내 투자은행(IB) 상업용 부동산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라는 점도 부담이었다. 사업비만 2조6000억원에 달했다. 2016년 금융주관사로 나선 NH투자증권은 사업자가 투입한 5000억원을 제외하고 2조1000억원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했다. NH투자증권은 사업 진행 단계에 따라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대출을 일으켰다. 상업시설과 오피스 빌딩을 담보로 한 대출뿐만 아니라 시공사, 시행사, 임차인 등 이해관계자들의 직간접적 보증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금융을 결합했다. 업계의 우려와 숱한 난관 끝에 완공된 파크원은 사업자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다. 파크원의 가치는 사업비의 두 배 이상인 5조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수수료 수익으로만 1000억여원을 손에 쥐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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