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우려에도…IB 비즈니스 고성장세 지속할 듯

입력 2021-07-21 15:23   수정 2021-07-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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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주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면서 증권주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권사의 올 2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분기 증시 활황으로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깔려있는 데다 상품 운용 관련 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증권사 실적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에도 투자은행 (IB) 관련 딜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증권사의 IB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자기매매 관련 운용이익도 견조한 수준을 지켜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증권주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이 회복되고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예탁금이 60조원대로 역사적 고점을 지속하면서 하루평균 거래대금 20조원 이상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위탁매매 및 이자수익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주식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말 기준 1년 만기 국내 정기예금 금리는 연 0.92%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투자하기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산으로서 주식의 매력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IPO 시장 호황과 증권사의 IB 영역 확대로 수익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도 많다.

장기적으로는 증권사의 수익원이 다변화되고 IB 영역이 확대돼 대형 금융투자회사 중심으로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의 사업 기회는 과거 자본시장법 개정(2013년)을 기점으로 확대됐다. 정부의 꾸준한 대형 증권사 육성 정책을 바탕으로, 규제 완화 및 신규 업무 도입 등은 증권사 자산이 크게 증가하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증권사 자산은 598조원으로, 레버리지 비율(자산/자본)은 2003년 3.3배에서 지난해 9.2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대형 IB 증권사들이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레버리지를 이용한 자산형 비즈니스로 사업구조를 바꾸면서 외형 성장을 실현한 것이다.

지난해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비중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 이후 증권사 실적에서 구조적인 성장은 IB 부문이 주도해 왔다. 국내 증권사 수익에서 IB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2013년 7%에서 2019년 22%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자본총계 3조원 이상 업체들이 IB와 상품운용 부문에서 약진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고무적이라고 판단된다.

당분간 증권사 IB의 고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증권사의 IB 비즈니스 확대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 △자기자본 확충에 따른 IB 사업영역 확대 여력 증가 △기업 환경 변화에 따른 IB 시장의 성장 잠재력 확대 △은행지주회사의 IB 확대 노력 등이 그 이유다. IB 업무를 바탕으로 자산관리(WM), 직접투자(PI), 위탁매매 부문이 유기적인 역할을 하면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차별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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