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로 늘면서 '4차 대유행' 확산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1614명까지 치솟아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하나 했지만, 21일 1784명로 급증하면서 1주일 만에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전날(1278명)보다 506명이나 늘었다.
전국적으로 대유행 분위기가 감지되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엔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까지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감염 속도에 대한 우려가 크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도 앞서 이달 말 하루 2300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이지만, 지금의 확산세로 볼 때 단계를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의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000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4단계 기준(1000명 이상)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은 주 평균 확진자가 507명으로 4단계(389명 이상)에 해당하고 경기(약 407명)·인천(86명)은 3단계 범위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이 31.9%(1726명 중 551명)에 달해 전국적인 확산세도 우려되고 있다. 비수도권 비중은 지난 18일(31.6%) 30%를 넘어선 뒤 이날까지 나흘 연속 30%를 웃돌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 대해 "아직 유행은 지속 중이고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주 상황을 보면서 수도권의 4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는 4단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비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4단계 조치를) 3주 정도를 추가 연장하는 게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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