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주유엔 북한 상임대표가 지난 14일 화상으로 열린 비동맹(쁠럭불가담) 운동 외무상 회의에서 “제국주의자들의 침략과 전쟁 책동을 반대하고 단결과 협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유엔을 비롯한 다무적(다자적) 무대들에서 집단적 행동을 적극 벌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 문제 제기에 대한 불편한 기색도 드러냈다. 북한은 “인권의 미명 하에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발전도상 나라들의 내정에 제멋대로 간섭하고 제도 전복을 추구하는 서방의 책동에 단결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 문제 제기를 ‘내정 간섭’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어 “운동 성원국들은 인간의 존엄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인권이 서방의 불순한 정치적 목적 실현에 도용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인권 문제의 정치화, 선택성, 이중기준을 철저히 배격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비동맹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북한은 “모든 나라들이 비상 방역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며 누구나 의료봉사의 혜택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운동적인 관심을 돌려야 한다”며 “현시기 인류의 생존을 엄중히 위협하는 악성비루스(바이러스) 위기를 하루 빨리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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