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창업성지'로…최정우 "한국의 실리콘밸리 만들 것"

입력 2021-07-21 18:31   수정 2021-07-22 01:42


포스코가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3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벤처기업 생태계 육성에 나선다. 그룹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뿐 아니라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벤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21일 경북 포항 포스텍에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운영하는 스타트업 공간인 ‘체인지업 그라운드’ 개관식을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이철우 경북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했다.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지난해 7월 문을 연 서울 역삼동에 이은 두 번째 지원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총면적 2만8000㎡ 규모다. 기계·소재, 전기·전자·반도체, 바이오·의료, 화학·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63개가 입주했다.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비롯한 벤처창업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코기술투자 등과의 산·학·연 협력 시스템에 기반해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밸리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퍼시픽밸리’로 키울 것”이라며 “53년 전 영일만 황무지에서 출발한 포스코가 오늘에 이른 것처럼 미래를 이끌어갈 큰 기업들이 이곳에서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관식에 앞서 이날 오전엔 ‘포스코 기업시민 3년, 미래 경영의 길이 되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최 회장과 곽수근 서울대 교수, 송호근 포스텍 교수, 문형구 고려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가 참석했다. 조직학의 대가로 불리는 윌리엄 바넷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온라인 기조연설에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은 기업이 가야 할 길을 이끄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는 이해관계자들에게 든든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기업시민을 적극 추진해 포스코 문화로 뿌리내리도록 한다면 존경받는 100년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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