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등이 시원하게 파인 드레스를 입고 국회에 등장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이번에는 영화 '킬빌'의 주인공 배우 우마 서먼으로 변신했다. 보라색 원피스, 노동자 작업복, 멜빵바지에 이은 그의 '복장 정치' 목록에 노란색 트레이닝복이 추가됐다.
청년정의당은 21일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용 비리신고센터 '킬비리'를 설립하고, 류 의원이 센터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날 노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등장한 류 의원은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로부터 비리 척결을 의미하는 집행검을 전달받은 뒤 포즈를 취했다.
류 의원은 "힘 있는 갑이 채용권자 을에게 청탁하면 을은 채용담당자 병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게 채용비리의 일반적 구도"라면서 "혐의가 드러나면 병이 총대를 멜 뿐 갑은 늘 안전하다"고 꼬집었다.
또 "기회를 빼앗긴 청년은 더 이상 공정을 믿지 못한다. 불공정한 룰 안에서 무한경쟁을 반복하던 청년은 그 경쟁만이라도 공정하라 절규하고 있다"면서 "시험만능주의, 능력주의, 승자독식주의는 해법이 아니다. 채용비리와 같은 진짜 불공정을 거둬내야 비로소 평등과 공존, 그리고 공영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채용비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지 여러 해가 흘렀지만, 정치는 이 문제를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킬비리는 채용에 관한 부정한 청타고가 술수 일체를 낱낱이 고발하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류 의원의 파격 의상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6일 문신(타투) 시술을 합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타투업법' 입법을 촉구하며 등이 파인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문신을 드러냈고, 일주일 뒤인 23일에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노란색 라운드 티셔츠에 멜빵바지를 입고 출석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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