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 매수에 1%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대형주들이 호실적을 발표하고, 간밤 유가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강세를 보인 덕이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30포인트(1.07%) 오른 3250.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60% 오른 3235.17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오후 1시께까지 오름폭을 키워 3253.75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3250선에 턱걸이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주면서 코스피도 지난 16일부터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조정을 받았다. 특히 이 기간동안 외국인도 현·선물 동시 순매도를 이어왔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주식 628억원 어치와 코스피200 선물 1만9415계약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현물 주식 817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8827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1761억원 매수 우위였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 일간 순매수 규모의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ASML의 호실적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으로 전기·전자 업종이 상승했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함에 따라 정유주도 강세였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 대비 3.06% 오른 3288.75에 마감됐다. 이 영향을 받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53%와 2.14%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3.10달러(4.6%) 급등해 배럴당 70.3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에쓰오일(S-Oil)은 2.33%, GS칼텍스를 보유한 GS는 1.63% 올랐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포스코가 4.54%, 네이버(NAVER)가 2.45% 상승했다. 호실적 발표 영향이다.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조290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31%와 1194.12% 늘었다. 연결기준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건 분기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의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30.4% 증가한 1조663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8.9% 늘어난 3365억원으로 각각 잠정집계됐다. 매출액이 5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는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을, 영업이익이 219.5% 늘어난 1조8860억원을 각각 기록하는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의료정밀, 기계, 의약품, 종이·목재, 전기가스업이 내렸다. 반면, 철강·금속, 보험, 금융업, 전기·전자, 증권, 은행, 운수창고, 유통업 등이 1% 이상 올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22포인트(0.79%) 오른 1050.25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60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337억원 어치와 32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13.35% 급등했다. 솔브레인, 휴젤, SK머티리얼즈 등도 3~5%대로 올랐다. 반면 씨젠, 알테오젠, 에이치엘비,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은 내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09원(0.35%) 내린 114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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