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카드 소비 '양극화'…숙박·음식업은 고용까지 줄었다

입력 2021-07-22 16:51   수정 2021-07-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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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품목별 카드 사용액 격차가 부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품목에 대한 사용액은 늘었고, 여행·교육·숙박·음식 품목에 대한 사용액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2일 발표한 '개인 신용카드 데이터로 분석한 품목별 소비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총 55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539조원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올해 3월 사용액은 총 4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집계된 44조5000억원보다 1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품목별 증감 격차는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품목의 연간 카드 사용액은 전년 대비 각각 24.5%, 21.0% 늘었다. 올해 3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48.3%, 20.6%씩 각각 증가했다.

반면 여행, 교육, 숙박 음식 품목의 연간 카드사용액은 전년 대비 47.8~85.4%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3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52.5~88.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중 여행·교통 품목의 카드 사용액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3월 항공사, 면세점, 여행사 등 22개 품목은 코로나19가 없을 경우를 가정한 기대 신용카드 사용액 수준에 못 미쳤다. 신용카드 소비가 줄어든 숙박·음식, 교육 서비스, 예술·스포츠 및 여가 서비스업은 고용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개인 신용카드 전체사용액은 2019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겠지만 일부 업종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품목별 소비증감 격차가 과거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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