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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오피스’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는 더 이상 문서 소프트웨어(SW) 업체로 치부할 수 없는 기업이 됐다. 현재 회사의 사업 영역은 클라우드,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스마트시티 등을 아우른다. ‘종합 4차 산업혁명’ 회사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이런 한컴이 최근 힘을 주고 있는 분야가 인공지능(AI)이다. 작년 7월 AI, 사물인터넷(IoT) 등 사업을 전담하는 한컴인텔리전스를 설립했다. 한컴인텔리전스는 출범 1년도 안 돼 AI 기반 동영상·문서 번역 서비스, AI 학습용 데이터 생성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다.
사업 영역 확대의 키워드는 ‘멀티 시너지’다. 지난 1일 메타버스 기업 ‘프론티스’를 인수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오순영 한컴인텔리전스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메타버스는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좋은 무대”라며 “쇼핑·광고·금융 등 경제활동까지 가능한 메타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오 CTO는 “나루라이브는 현존하는 국내외 AI 기반 동영상 번역 서비스 가운데 가장 성능이 좋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나루라이브는 지상파 방송사 A사 등의 기술증명(PoC)에서 기존 상용화 제품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어 외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자막까지 만들 수 있는 것도 나루라이브의 강점이다.
오 CTO는 “올 들어 곰플레이어 개발사 곰앤컴퍼니, 방송 프로그램 제작업체 푸르모디티 등에 나루라이브 공급 관련 협약을 맺었고 지상파 방송사와도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콘텐츠산업이 대세인 만큼 나루라이브 수요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CTO는 “가상세계에서 현실처럼 다양한 활동을 가능케 하는 메타버스는 AI의 종착지라 할 수 있다”며 “디지털 휴먼 구현부터 가상 세계 내 원활한 의사소통, 사용자의 행동 인지·분석까지 AI가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메타버스 서비스는 게임·놀이 등에 치중돼 있다”며 “우리는 쇼핑·광고 등 다양한 경제활동이 가능한 메타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키오스크 사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한컴은 내장형 전자제어 시스템을 말하는 임베디드 시스템에 강점이 있다. 임베디드 시스템에 AI를 적용해 대형마트와 식당 등에서 상품 안내, 주문 등을 하는 AI 키오스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AI 키오스크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특정 음성만 정확히 인지해야 하기 때문에 ‘소음 제거’ 기술이 중요하다. 한컴은 세계적 음성인식 기술 업체인 이스라엘의 카르돔과 IoT 장비업체 아모센스를 동시에 접촉했다. 그 결과 세 기업이 함께 AI 키오스크 사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 CTO는 “AI 사업 전략의 또 다른 축은 ‘초협력’”이라며 “한 달에도 수십 곳의 기업을 만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유망 기업이 있으면 추가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순영 한컴인텔리전스 CTO
△1977년생
△한글과컴퓨터 프로젝트개발실장
△한글과컴퓨터 미래성장본부장
△한글과컴퓨터 CTO
△한컴인터프리 대표
△한컴인텔리전스 CTO
글=서민준 기자 / 사진=신경훈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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