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체제 경남 "경제는 공백 없다"

입력 2021-07-22 18:37   수정 2021-07-22 23:54


경상남도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지사직 상실로 하병필 권한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경상남도는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경제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며 도정을 꾸려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과 경남형 뉴딜사업,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등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한 대형 사업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도는 김 전 지사가 대법원 상고심 판결로 지사직을 잃음에 따라 하 행정부지사의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도정 운영을 전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업무 시작과 함께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한 하 권한대행은 “도지사 부재에 대한 도민의 우려와 걱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실·국·본부장 중심으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도정은 주요 경제 관련 사업과 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 권한대행은 이날 박종원 경제부지사를 재임용했다. 박 경제부지사는 별정직으로 지방행정직 인사규정 제12조(면직)에 따라 김 지사가 지사직을 잃으면서 자동 면직됐다. 하지만 경제정책 방향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현안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박 부지사를 다시 임용했다.

경남 경제분야 사령탑 역할을 지속하게 된 박 부지사는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공석이 된 문승욱 전 경제부지사의 후임으로 지난해 5월 부임했다. 코로나 이후 변화될 경남지역 산업경제 위기에 대응하고, 미래산업 발굴 등 중책을 맡아 현장중심의 경제정책을 이끌어 왔다.

도정을 이끌 수장 자리에 공석이 발생함에 따라 주요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경제 관련 사업은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경남형 뉴딜사업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스마트산단 선도프로젝트 △진해신항 건설 등이 꼽힌다. 특히 이 가운데 현 정부와의 교감 속에 균형발전 정책으로 힘을 실었던 ‘부·울·경 메가시티’ 정책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 정책 제안자가 김 전 지사인 데다 부산, 울산과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사업이라 이슈에 대한 주도권 자체가 부산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이에 경상남도는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울·경 협력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경제회복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일자리창출과 소상공인 지원, 창업지원 등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도정 공백 사태에 대해 구자천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의 위기를 극복해나갈 구심점이 필요한 시기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며 “지역발전과 경제회복을 위해 추진해 온 각종 정책으로 인한 기대감이 불확실성으로 변하지 않도록 도정 현안들은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 권한대행은 “김 전 지사가 추진해온 사업들이 동력이 떨어지거나 방향이 바뀌는 등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공직자들의 기강을 확립해 도정 운영에 흔들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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