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고개 숙인 호주 총리 "백신 보급 늦어 죄송해"

입력 2021-07-22 20:01   수정 2021-07-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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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국민들에게 정부의 백신 보급이 늦어져서 죄송하다며 공식 대국민 사과를 했다.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22일(현지 시각) 캔버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주 정부의 백신 보급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모리슨 총리는 “우리는 연초에 기대했던 목표들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이에 확실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어떤 것은 통제할 수 있었지만 어떤 것은 그럴 수 없었다.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며 우리가 겪은 어려움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진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각에서 물러난 대런 체스터 전 국방장관 역시 모리슨의 사과 전날 SNS에 백신과 관련한 사과문을 적었다. 그는 "결과적으로 호주 정부와 세계적 수준의 호주 의료 시스템에 실망한 몇몇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21일 기준으로 누적 1065만4563회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약 2578만명인 인구 가운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약 11%다. 특히 70세 이상 인구의 76%가 접종을 마쳤지만 16세 이상 인구에서 마친 사람은 15%에 불과하다.

호주도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펜데믹 초기에 신속한 방역으로 피해를 줄였지만 펜데믹 피해가 극심했던 다른 서방 국가들에 비해 접종 속도가 크게 느렸다. 접종이 늦어져 델타 변이 유행 상황에서 낭패를 보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지난달부터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크게 유행해 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에 봉쇄령이 내려졌으며 인접한 빅토리아주와 남호주주에도 각각 16일과 20일을 기점으로 봉쇄령이 발령됐다.

호주 정부는 뒤늦게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합작한 백신을 구하려 했으나 잘 풀리지 않고 있다. 모리슨은 8월 중순부터 약국에 AZ 백신을 배분하고 9월부터 미국 모더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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