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이 결혼식에서 신랑과 격렬한 춤을 추던 중 무릎이 탈골돼 병원에 실려 갔다가 휠체어를 타고 돌아와 식을 마친 사연이 화제다.
폭스뉴스 계열 지역 매체인 WTXF TV는 지난 3일 필라델피아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 줄리 벤과 폴 리치터의 사연을 2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신부 벤과 신랑 리치터는 이날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커플 댄스를 췄다. 두 사람은 미국 록밴드 데이브 매튜스 밴드의 노래 '스테이'에 맞춰 흥겹게 몸을 흔들었다.
벤은 맞잡은 리치터의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빙그르르 도는 '언더암 턴'을 선보였다. 리치터는 벤을 몸쪽으로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이어 벤의 허리를 뒤로 꺾었다.
사고는 그 순간 벌어졌다. 갑자기 뒤로 쏠린 무게중심을 버티지 못하고 벤의 무릎이 탈골된 것이다. 벤은 허리가 꺾인 상태로 리치터의 팔에 매달려 "무릎이 탈골됐다"고 소리쳤다.
손뼉을 치며 두 사람의 춤을 구경하던 하객들은 아연실색했다. 벤은 "신랑과 하객이 모두 달려들어 나를 부축하고 도와줬다"며 "다행히 하객 중에 의사와 간호사가 있어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벤은 즉각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향하면서 하객들에게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결혼식장을 떠나지 말고 피로연을 즐기고 있으라"고 했다.
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리치터와 함께 오후 10시30분께 피로연장으로 복귀했다. 다리에 깁스를 하고, 휠체어를 탄 모습이었다.
벤은 "피로연장에서 거의 마지막 곡이 나올 때쯤 복귀했다"며 "진통제를 정말 많이 먹었다"고 회상했다. 또 "지금은 재미있는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사연은 리치터의 여동생이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벤은 4~6주가량 치료하면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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