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관광박람회(KITE 2021)’가 지난 13일 보름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관광 및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장이 초토화된 최악의 상황에서 열린 통합 박람회였다. 코리아마이스엑스포와 한국여행박람회, 코리아럭셔리트래블마트, 한국의료·웰니스관광박람회 등 4개 행사가 ‘한국관광’이라는 타이틀 아래 릴레이로 열렸다.
2021 한국관광박람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공사와 관광·마이스업계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시장 재건’ 프로젝트다. 지난달 30일부터 보름 동안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행사로 열린 이번 박람회의 발자취를 숫자로 정리해본다.
○6개국 887개사(출품기업)
포스트 코로나 시장 선점을 위해 열린 한국관광박람회에는 세계 6개국 887개 기업이 참여했다. 행사별로는 마이스가 258개, 한국 여행이 280개, 럭셔리 관광이 172개, 의료·웰니스 관광이 177개다. 출품 회사에선 전년 대비 61%(701명) 늘어난 1150명이 참여해 온·오프라인에서 여행상품 홍보와 판매, 비즈니스 상담을 했다.
○43개국 2196명(참여 바이어)
해외 바이어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온라인에서 진행된 전시와 비즈니스 상담에는 세계 43개국에서 2196명의 바이어가 참여했다. 전년 대비 80%(1229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행사의 영향도 있지만 한국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수요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국여행박람회에는 가장 많은 679명의 바이어가 몰렸다. 고부가가치 관광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마이스와 럭셔리(고급) 행사에도 각각 597명, 535명의 바이어가 참여해 시장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3520건(비즈니스 상담)
출품기관과 기업, 바이어는 보름 동안 온라인에서 비대면 상담을 이어갔다. 행사 개막 전부터 품목에 따라 매칭한 출품 기업과 바이어 간 비즈니스 상담은 3520건 이뤄졌다. 4개 행사가 개별적으로 열린 지난해보다 기간은 절반 이상 줄었지만 상담 건수는 22%나 늘었다. 행사 통합으로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선택과 집중이 이뤄진 결과로 볼 수 있다. 마이스(1274건)와 한국 여행(1253건) 분야에서 1200건이 넘는 바이어 상담이 이뤄졌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통역 지원도 645건 제공됐다.
○17만 명(온라인 방문객)
전문 바이어를 제외한 국내외 일반 관람객의 온라인 참여도 이어졌다. 보름간 온라인 프로그램이 진행된 한국관광박람회 홈페이지 방문객은 17만여 명. 오프라인 행사에서 쉽게 기대할 수 없는 수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방한 외래관광 시장의 조기 회복을 위해 선보인 방한안심 여행 캠페인, 얼리버드 항공권 등 랜선 한국 여행 상품 판매, 한류스타 라이브 여행토크쇼, 온라인 라이브 팸투어 등의 프로그램에 세계 한류팬이 몰려들면서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