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된 ‘2020 두바이 엑스포’가 오는 10월 1일 개막해 내년 3월 31일까지 182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엑스포가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MEASA) 지역에서 열리기는 170년 엑스포 역사상 두바이 엑스포가 처음이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자는 이달 초 공식 연설을 통해 “엑스포를 안전하게 열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두바이 엑스포가 세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이자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엑스포의 대표 콘텐츠인 전시관은 크게 국가관과 파트너관, 국제기구관, 특별관으로 나뉜다. 주제관 성격의 특별관은 여성과 기회, 이동성, 지속가능성 등 3개 소주제별 전시관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이동성(모빌리티관)과 지속가능성(서스테너빌리티관)은 애플 본사를 설계한 포스터+파트너스 디자인, 그림쇼 건축디자인 등 세계적 명성의 건축회사가 디자인해 두바이 엑스포의 시그니처관으로 꼽힌다.
두바이 엑스포에는 세계 192개국이 참가해 독립 전시관을 마련했다. 69회째 열리는 엑스포에서 참가국이 모두 개별 전시관을 설치, 운영하는 건 두바이 엑스포가 최초다. 국가관은 주제와 콘셉트에 따라 기회와 이동성, 지속가능성 등 3개 구역으로 분산 배치했다.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을 테마로 한 한국관은 이동성 구역에, AI(인공지능)를 주제로 한 영국관은 기회 구역, 에너지와 바이오 기술의 미래를 다룬 독일관은 지속가능성 구역에 들어서는 식이다.
지난해 9월부터 디지털화와 교육·기술, 건강·복지, 물·위생, 생계보호 등 5개 영역에 걸쳐 시행한 아이템 공모에는 78개국에서 318개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과거에도 엑스포에서는 이런 방식을 통해 기차와 TV, 엑스레이, 축음기, 케첩, 콘아이스크림, 모바일폰 등이 처음 소개됐다.
조직위는 350억달러(약 40조원)가 투입된 이번 엑스포에 2500만 명이 방문해 330억달러의 경제효과와 3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별로 백신 접종이 늘면서 백신여권,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등 여행 재개 조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는 최근 열린 가상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여행에 제약이 따르는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에서도 엑스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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