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아이 살리려고 다리 포기한 엄마…가슴 뭉클한 사연 [글로벌+]

입력 2021-07-22 21:48   수정 2021-07-22 21:49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다리를 포기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미러는 20일(현지시간) 선천적 척추갈림증으로 다리 절제술을 받은 베키 터너가 펼치는 자선 활동을 소개했다. 베키 터너는 "임신 18주가 됐을 때 발에 이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치료와 아이 중에 선택해야 했다"고 지난 이야기를 전했다.

이분척추로 불리는 척추갈림증은 척추의 융합이 완전하지 않은 신경관이 형성되는 선천적 기형이다. 하반신의 근육과 감각을 조절하는 척수와 신경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척추 손상 부위가 많을수록 신체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를 위해서는 약을 복용해야 했지만, 베키는 아이를 위해 치료를 포기했다. 베키는 "어쨌든 저에겐 피할 수 없는 일이었고, 아이를 두고 몇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출산하는 게 더 좋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임신 기간 동안 추가 합병증은 없었고, 베키는 아이를 무사히 출산한 후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베키는 "절단 후 남편이 나와 아이를 돌보는 것은 물론 집안일까지 대신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무급 휴가를 받았다"며 "수술 직후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내가 제대로 된 엄마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휠체어에 갇혔고, 엄마로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베키가 다리 대신 택한 아이는 7살이 됐다. 베키는 출산 5개월 후 아이와 함께 산책했던 것을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이었던 순간"이라고 꼽으며 "삶이 변화됐다"고 전했다.

올해 1월에도 재감염으로 추가 수술을 받았던 베키는 "아픈 것 때문에 휠체어에 타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엄마의 일을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하며 "코로나19로 제한된 상황이 되면서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리 절제술을 받은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모금 활동도 펼치고 있다.


베키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2013년 11월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오는 31일 모금을 위한 등반 대회가 있다. 아이들에게 감동의 경험을 달라"고 호소하며 자신의 병상 사진을 공개했다.

베키는 "등반이 두렵지만 100만 번 멈춰도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포부를 전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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