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장도 당했다…뉴욕서 또 터진 아시아인 혐오 범죄

입력 2021-07-23 11:15   수정 2021-07-23 11:30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빈번해진 가운데 뉴욕의 한인 밀집지역에서 한인 두 명이 아마존 직원에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한인야구협회 한재열 회장과 박우하 이사장은 지난 9일 정오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플러싱에서 대형 유통업체인 아마존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한 회장 측에 따르면 한 회장은 당시 자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아마존 배송 직원이 밖에서 던진 물병에 몸을 맞았다. 한 회장이 차에서 내려 이유를 묻자 가해자가 한 회장의 얼굴 등을 마구 때렸다는 설명이다.

가해자는 또 당시 주변에 있던 박 이사장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박 이사장은 머리가 찢어져 병원에서 세 바늘을 꿰맸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뉴욕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뒤 폭행 혐의로 이 흑인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 여부를 조사 중이다.

뉴욕 한인 단체들은 이 사건을 아시아인 대상 혐오 범죄로 판단하고, 오는 30일 뉴욕 퀸스의 머리힐역 광장에 모여 ‘아마존 직원의 한인단체장 폭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뉴욕경찰은 지난 12일엔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거리에서 마주오던 여성에게 아시아인 비하 욕설과 함께 우산으로 가격한 혐의로 현지 남성을 체포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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