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전 잡스의 입사지원서, NFT와 원본 중 뭐가 더 비쌀까?

입력 2021-07-23 14:16   수정 2021-07-23 14:25


애플을 창업한 고(故) 스티브 잡스가 48년 전 쓴 입사지원서가 경매에 나왔다. 원본인 종이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이 동시에 경매에 부쳐지면서 둘 중 무엇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CNBC는 잡스가 1973년 자필로 작성한 한 쪽 분량의 입사지원서를 디지털 버전으로 만든 NFT와 종이 원본이 경매에 나왔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원서를 작성했을 당시 잡스는 미국 리드대학교를 중퇴하고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잡스는 지원서에 전자공학, 기술 설계와 관련된 일자리를 찾고 있으며 컴퓨터와 계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지원하는 회사나 직위는 기재되지 않았다. 이 지원서를 작성한지 3년이 지난 1976년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설립했다.


영국 기업가 올리 조시는 최근 NFT 투자 열풍이 진정한 가치에 기반한 것인지 거품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번 경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경매를 과거와 현재의 대결에 비유하며 종이 원본과 NFT 낙찰가의 차이가 여러 시사점을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이 원본은 지난 3월에도 경매에 나와 약 22만2000달러(약 2억5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는 28일 마감된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값을 붙인 토큰이다. 동영상, 이미지, 음원 등 일반적인 디지털 콘텐츠 자체는 무한 복제가 가능하지만 NFT 자체는 복제가 불가능하다. 이 특성 때문에 NFT는 디지털 자산에 원본 속성을 부여할 수 있다. NFT의 고유성과 희소성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지난 3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NFT가 6900만달러(약 794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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