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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곡동 아파트에서 매수인이 전용 114㎡를 20억원에 사겠다고 가계약까지 걸고 가셨는데요. 집주인이 이것도 안 팔겠다고 계약금 두 배로 물어주고 계약을 파기했다고 하네요."(강서구 마곡동 A공인중개 관계자)
강서구 집값을 이끄는 마곡동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마곡동 대표 아파트 전용 84㎡ 매매 호가가 17억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 마곡 마이스(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 착공 등 호재와 함께 올 상반기 입주장으로 풀린 물량까지 소화됐다. 현장에서는 이를 집값의 상승신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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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동 한 공인 중개 관계자는 "최근 7단지 전용 114㎡를 20억원에 사겠다고 가계약까지 걸고 갔는데 집주인이 돌연 팔지 않겠다고 해 배액배상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같은 단지 전용 84㎡ 물건도 호가보다는 낮지만 17억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역시 매도자가 물건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곡 집값이 빠르게 치솟으면서 마곡과 붙어있는 내발산동, 방화동 등 다른 동네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내발산동에 있는 수명산파크2단지 전용 84㎡는 최근 12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고, 수명산파크1단지 전용 84㎡도 13억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내발산동 한 공인 중개 관계자는 "마곡 마이스 등 개발 기대감이 내발산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마곡이 오르니 이 동네도 따라오르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대지면적은 약 8만2724㎡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9배에 달한다. 연면적도 약 82만㎡로 코엑스의 2배다. 총 3개 블록(CP1·CP2·CP3-1~2)에 생활형숙박시설, 컨벤션센터, 호텔,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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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 추진되는 초대형 복합시설 개발사업들도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서울시는 김포공항 일대 부지를 항공 관련 신산업, 물류 거점으로 조성해 서남권의 미래 산업 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 밖에 마곡지구와 인접한 가양동 옛 CJ제일제당 부지 개발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연면적 79만㎡ 규모의 복합쇼핑몰과 업무·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 중인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스타필드가 들어올 것이란 전망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마곡동 S공인 중개 관계자는 "마곡지구는 아직 완성된 곳이 아니다"라며 "마이스 복합단지가 들어서고 LG등 대기업들이 더 이주를 완료하면 일대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측면에서는 상반기 마곡엠벨리9단지 입주가 끝나는 등 신규 공급이 없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비수기인 여름을 지나 가을 이사철 등이 겹치면 집값은 더 뛸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곡동 또 다른 공인 중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엠벨리9단지 입주장으로 전세가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잠시 주춤했었는데, 이 단지 전세 물량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전셋값이 오르자 매맷값 역시 따라서 상승하고 있다"며 "6~8월 비수기를 지나 가을 이사철에는 현재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9일 기준) 강서구 아파트값은 0.20% 상승했다. 2019년 12월 셋째 주(16일) 이후 1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마지막 주(29일) 0.03% 상승률을 기록해 바닥을 찍은 후 17주 연속 올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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