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도 사상 최대 순이익

입력 2021-07-23 17:59   수정 2021-07-24 01:22

농협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1조281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9102억원)보다 40%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간 기준 ‘2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23일 농협금융은 이런 내용의 2021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것은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81.6%(5292억원) 급증한 1조1780억원이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자회사 NH투자증권의 위탁중개수수료가 대폭 늘면서 수수료이익이 983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8.5%(2179억원) 늘어난 규모다. 유가증권·외환파생 손익도 8981억원으로 114.7%(4798억원) 급증했다.

이자이익은 4조16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2451억원) 증가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예대금리차를 반영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계속됐지만 대출자산이 작년 말 대비 18조8000억원(6.5%) 급증해 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농협금융의 NIM은 1.67%로 작년 상반기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계열사별로 보면 증권 보험 등 비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수수료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52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작년 상반기의 두 배(101.7%)로 늘어난 규모다. NH농협생명은 143.1% 증가한 982억원, 농협캐피탈은 104.6% 증가한 5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일제히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농협손해보험도 36.8% 증가한 573억원의 호실적을 냈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7.8%(1295억원) 증가한 8563억원이었다. 이자이익이 2조8537억원으로 8.4% 늘고 대손충당금 부담도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은 1247억원으로 1년 새 46%(1065억원) 감소했다. 대출 급증으로 신용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 등 각종 출연료 비용이 크게 늘어난 반면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 이익은 쪼그라든 여파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이 중간배당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1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하반기에도 재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총 배당액)을 3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난새/김대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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