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엇갈렸다. 코스피는 주요 기업들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발표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주춤하고 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방향성을 탐색하며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부담이 형성된 데에다 향후 경기 방향성에 대해 논란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7월19~23일)는 전주보다 22.49포인트(0.68%) 감소한 3254.42에 장을 끝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일 종가기준 최고치(3305.21)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며 3250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개인은 8805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8964억원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149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종가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은 3.52포인트(0.33%) 오르며 1055.5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기록한 종가기준 연고점(1054.31)을 넘어섰다. 지난주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56억원, 2722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2503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1.07% 오른 35,061.55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2.84%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95% 올랐다.
3대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오르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으며,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 종가기준 35,000을 넘어섰다. 특히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스냅 등 기술 기업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번주 예정된 대형 기술 기업들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Fed는 지난해 3월 이후 금리를 동결해왔고,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 위해 매달 800억 달러에 달하는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고 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로부터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Fed는 팬데믹 당시 시행한 조치를 일부 거둬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시장에선 테이퍼링과 관련해 어떤 언급이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올 3분기 중 Fed가 테이퍼링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테이퍼링 공식화 시점이 8월 잭슨홀 미팅 또는 9월 FOMC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기 방향성에 논란이 있는 만큼 주식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기는 어렵다"며 "2분기뿐만 아니라 2022년까지 실적이 우상향할 수 있는지가 주가에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주) 코스피의 상승 요인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완화와 긍정적인 2분기 실적 전망이고, 하락 요인은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소비 심리의 단기 반락 우려 등이 있다"면서 "이번주 미국 경기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해당 지표들의 결과에 따라 증시가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경기방향을 엿볼 수 있는 지표들이 발표된다. 27일에는 미국 7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30일에는 미국 6월 개인소득 및 개인소비와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발표가 각각 예정돼있다.
김 연구원은 실적과 주가의 연동과 관련해 "그동안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온 경기민감주들의 영업이익 고점은 2~3분기이다"면서 "길게 보면 이익이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유틸리티, 미디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반도체, 유통, 건설, IT가전, 자동차 순이다"이라며 투자전략을 종목장 대응을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2020년까지 장기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차원에서 테마가 형성될 수 있는 주식들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동안 국내 주식은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종목장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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