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별도의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후쿠시마현 식자재를 먹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4일 도쿄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한 황 장관은 선수단에 도시락을 제공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부가 지시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황 장관은 "올림픽 때마다 급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입에 맞는 음식 때문이며, 원하는 선수만 도시락을 먹는다"면서 "급식센터가 오해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도쿄 하루미의 올림픽 선수촌 인근 호텔에 한국 선수단 급식지원센터를 차려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공급 중이다.
이에 자민당의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 회장은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후쿠시마 현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장인화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급식센터 운영은 대한체육회가 선수들을 위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부터 운영했던 프로그램"이라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급식센터 운영을 계속해왔고,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후쿠시마 현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한 것에 대해 "그쪽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