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당시 여권 인사 중 처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를 요구했던 신평 변호사가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 지지를 선언했다.
판사 출신인 신 변호사는 1993년 ‘사법 파동’ 때 판사실에서 돈 봉투가 오간 사실을 폭로했다가 법관 재임용에서 최초 탈락한 인물.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에서 공익제보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현재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으로 있다. 조국 사태 이후로는 여권에 날 선 비판을 이어왔다.
그는 그간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할 만한 대권주자 후보군으로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 야권에선 윤 전 총장 등을 꼽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윤 전 총장 지지를 ‘커밍아웃’ 한 것이다.
신 변호사는 24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의 만남’ 제하 글을 올려 “오래 전부터 윤석열의 정치 참여와 강력한 대통령 후보로의 부상을 예측해왔지만, 그를 직접 만나보고 나서 제 태도를 결정하려 했다”면서 “이제는 커밍아웃을 해야겠다. 오늘을 기점으로 윤석열 후보가 내년 새로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남이 시작되고 나서 윤석열 후보의 그릇의 크기를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지지의 뜻을 결정해버렸다”며 “그(윤 전 총장)는 아직은 서툴고 소홀한 점이 적지 않게 눈에 띌 것이다. 하지만 그 결함들을 빠른 시일 내에 메워가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단순히 한 정부의 시작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새로운 시대의 개막으로 이끌리라고 믿는다”면서 △‘공정사회’를 구현하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줄 것 △‘국가대개조’의 마음가짐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 △취임 초반에 대입·공무원채용·법조인양성 제도 등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혁을 실시할 것 등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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