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간판' 이대훈 충격패…金메달 한풀이 무산

입력 2021-07-25 17:40   수정 2021-07-26 00:22

태권도 간판 이대훈(29)이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으로 여겨지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걸지 못하고 퇴장했다.

이대훈은 2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68㎏급 16강전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와 연장 승부 끝에 패했다. 2분씩 3라운드로 치러지는 경기에서 이대훈은 19-19로 비긴 뒤 두 점을 먼저 내는 골든 포인트제 연장으로 들어갔다. 시작한 지 17초 만에 상대 왼발에 먼저 몸통(2점)을 맞고 경기를 내줬다.

8강 진출이 좌절된 이대훈은 이 패배로 금메달 도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그는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올랐으나 런던 대회(58㎏)에서 은메달,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동메달(68㎏)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한 그는 4개 대회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렸으나 이날 패배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대훈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올림픽은 그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대훈은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부담이 컸다”며 “경기 운영을 잘 못 했다”고 돌아봤다.

68㎏급 세계랭킹 1위인 이대훈은 최하위 시드를 받은 라시토프를 상대로 1라운드까지 10-3으로 앞섰다. 무난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듯 보였으나 2라운드부터 머리를 내주는 등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3라운드에서 회전 몸통 공격, 헤드 킥 등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전에 끌려간 뒤 패배했다.

여자 57㎏급에 출전한 이아름(29)은 16강전에서 대만의 로자링에게 연장 승부 끝에 18-20으로 패했다. 이아름은 3라운드까지 18-18로 맞섰으나 연장에서 연속 감정을 받아 2점을 뺏겼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이대훈과 이아름마저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대회 이틀째 ‘노골드’에 머물렀다. 아직 결승에 오른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전날 열린 남자 58㎏급에선 세계랭킹 1위인 장준(21)이 4강에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겨 동메달을 획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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