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대구에서 청약 접수를 진행한 7개 아파트 모두 해당지역 1순위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 공급된 ‘더샵수성오클레어’는 13일 1순위 해당지역 접수 결과 전용 50㎡ 70가구 모집에 37명이 신청해 미달됐다. 1순위 전체 평균 경쟁률도 1.77 대 1에 그쳤다. 수성구에서 분양 중인 ‘수성 해모로 하이엔’은 지난달 청약 미달로 모집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남은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26일 재신청을 받는다.
이 같은 미달 사태는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는 올해 일반분양 예정 물량이 1만9552가구로, 광역시 중 인천(3만712가구) 다음으로 많다. 여기에 분양가까지 높아지면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고 있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대구를 제외한 지방광역시에선 아직까지 미달 난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경쟁률이 식는 속도가 빠르다. 올해 상반기 대구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6.4 대 1로, 지난해 하반기(17.3 대 1)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 84.2 대 1에서 27.2 대 1로 떨어졌다. 광주(24.9 대 1→18 대 1)와 대전(29.9 대 1→25.9 대 1), 울산(31.9 대 1→10 대 1) 등에서도 청약 경쟁률이 내려갔다. 집값 상승세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최근 지방 공급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서울 분위기는 정반대다. 올해 상반기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4.7 대 1로, 지난해 하반기 평균(97.1 대 1)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 3월 분양한 광진구 ‘자양하늘채베르’와 강동구 ‘고덕강일제일풍경채’는 각각 367 대 1과 150 대 1, 지난달 분양한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는 161 대 1로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원베일리에선 청약 가점 만점(84점)짜리 통장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공급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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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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