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중구 쪽방촌을 찾아 "잠깐이지만 쪽방촌 주민들의 폭염 속 힘겨운 삶을 살피면서 네거티브 논쟁 등 삼국시대 수준의 논쟁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는 민주당 경선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쪽방촌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국민은 민생을 살리라는데 정치는 혈통만 따지고 있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라는데, 백제시대 얘기에 머물러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경선주자들은 '백제 발언'으로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쪽이 한반도를 통합한 예가 없다”는 발언에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역 대립 구도를 이용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들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해 지역주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며 "나는 오직 민생, 오직 미래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쪽방촌을 방문한 건 폭염 속 주거약자들의 건강과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한 일정"이라며 "이런 기획 일정을 하면 죄송할 때가 많다. 사진만 찍고 오고, 수박겉핥기 식 논의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한두시간 일정을 하면서도 많은 것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오늘도 그랬다"며 "열악한 주거환경에서도 하나하나 개선의 방향을 찾아가는 최선의 노력을 봤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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