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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블록체인 기술을 과일 등 먹거리에 입히려고 구상한 것은 작년 5월이다. 이후 6개월간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템코와 손잡고 ‘B-LINK’ 시스템을 개발했다. 첫 적용 파트너로는 계약재배를 통해 청송 사과 농가 작목반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송원APC를 택했다.
우선 GS리테일은 송원APC의 대형 저온 창고에 사물인터넷(IoT) 설비를 부착하는 등 산지의 데이터가 B-LINK 시스템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현지의 온도·습도 등 공공 데이터가 API(앱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시스템으로 자동 전송됐다. 또 이 같은 정보들을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QR코드에 담는 설비에도 투자했다.
블록체인을 통해 먹거리 이력이 관리되면 여전히 남아 있는 원산지 조작 등의 악습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송원APC 관계자는 “제철에 물량이 달리면 공판장에서 사온 과일을 은근슬쩍 유명 산지 과일에 섞어 파는 일이 여전히 종종 있다”며 “블록체인 통제하에서는 상품 매입 자료가 자동으로 데이터로 전송돼 이 같은 속임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네슬레,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식품회사들이 블록체인을 이용한 식품 이력 관리로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GS리테일은 블록체인 기술을 과일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명품 잡화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고가의 건강기능식품 등은 원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유통 과정에서 원료가 섞이는 것은 아닌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상품 이력 관리가 정보기술(IT)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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