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여야를 떠나 탄핵의 강에 빠지는 쪽이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탄핵의 강에 들어가는 쪽이 진다"며 당내 탄핵에 대한 언급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서 탄핵에 대한 여러 입장이 공존할 수 있다고 만들었고, 탄핵에 대한 개인의 입장차이로 서로 공격하는거 사라지게 했다"며 "앞으로 대선경선에서도 탄핵에 대한 입장차를 부각하는 분에겐 저도 강하게 어필할 것이고, 국민과 당원의 선택도 못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대구 연설에서 "탄핵은 정당했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탄핵에 대한 제 복잡한 입장이 공존할 수 있다면 우리는 큰 통합을 이룰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두고 갈등을 빚는 것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반면교사 삼을 것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는지를 가지고 이전투구하고 있다"먀 "내년에 투표하는 만 18세 유권자는 자기들 돌지나기 전에있던 탄핵 얘기보다는 젊은세대 원하는 사람 뽑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가 '백제 불가론'을 꺼내들면서 지역주의를 걸고 넘어진 것에 대해서는 "이 지사는 천박한 역사인식을 바탕 백제불가론 같은 천박한 이야기하고 있다"며 "매우 퇴행적"이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한 언론인터뷰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를 통합한 적이 없었다"며 호남을 지역으로 삼고 있는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견제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발언이라며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장에 걸려있던 배터리의 빈칸을 칠하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영입을 확정하면서 최고위 회의장에 충전중인 배터리 백보드를 내걸면서, 영입 인사가 나올 때마다 빈칸을 채워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25일 윤 전 총장과의 회동에서 대동소이를 이야기 했다"며 "정권교체를 향한 의지와 방법론, 세부 경로에 대해서 큰 줄기가 같고 약간의 차이만 존재했다"고 발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8월내 입당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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