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실적 시즌을 앞둔 26일 강보합세로 시작됐다가 이내 힘이 빠지며 하락전환해 3250선을 내줬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 영향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9시27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7.92포인트(0.24%) 내린 3246.5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36% 높은 3265.99로 장을 시작했지만, 10여분만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전환한 뒤 횡보하고 있다.
실적 시즌을 맞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5000을 넘어선 뉴욕증시와 대조적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8.20포인트(0.68%) 오른 3만5061.5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39포인트(1.04%) 상승한 4411.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2.39포인트(1.04%) 오른 1만4836.99에 각각 마감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코로나19 확산과 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개별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 발표로 상승했다”며 “특히 스냅과 트위터가 광고 수익 급증을 기반으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자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격)과 페이스북 등 온라인 서비스 관련 종목군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우려, 27~28일(현지시간) 개최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심리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모습이다. 국내 기업들도 호실적을 내놓는 중이지만,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서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이 1477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76억원 어치와 719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35억원 매도 우위다.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세다. 의료정밀은 3% 넘게 오르는 중이지만, 기계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화학 등은 1% 내외로 빠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NAVER), 포스코(POSCO)만 오르고 있다. 하락 종목 중에서는 현대모비스, LG전자, LG화학 등의 낙폭이 크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62포인트(0.06%) 오른 1056.12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1120억원 어치를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917억원 어치와 139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의 상승률이 각각 2%대로 돋보인다. 카카오게임즈도 1% 이상 상승 중이다. 반면 SK머티리얼즈, 휴젤, 알테오젠 등은 내리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10원(0.18%) 오른 달러당 115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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