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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초대에 턴(turn)한 걸로 만족할래요.”(수영 황선우)
“진 게 아쉽지만, 재미있었어요.”(탁구 신유빈)
패기 넘치는 10대 국가대표들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나온 첫 패배에도 의연했다. 남자 수영 황선우(18)와 ‘탁구 영재’ 신유빈(17)은 첫 올림픽에서 처음 패배의 쓴잔을 들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훌훌 털고 일어난 뒤 미소를 되찾았다.
황선우는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26의 기록으로 8명 중 7위에 그쳤다.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으로 전체 출전 선수 39명 중 1위를 차지해 메달 가능성을 부풀렸으나 아쉽게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32)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경영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날 결승에서 150m 구간까지 줄곧 1위로 역주한 만큼 아쉬움이 더욱 컸다. 황선우는 “150m까지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50m 후반에 뒤처졌다. 아쉬운 부분”이라며 “하지만 완주해서 후련하다”고 말했다.
100m 구간을 돌 때 황선우의 기록은 49초78로 세계신기록 페이스였다. 100m 구간이 49초대였던 건 황선우가 유일하다. 경기 후 이를 알게 된 황선우는 “49초요?”라고 놀라더니 “49초7이면 너무 오버페이스였다. 마지막 50m를 그렇게 한 게 납득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력 및 컨디션 관리를 확실히 해야겠다는 걸 이번 대회를 통해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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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했던 신유빈은 얼마 뒤 미소를 되찾았다. 그는 “진 게 아쉽긴 하지만 재미있었다”고 했다. 비록 자신의 첫 올림픽 개인전은 이렇게 마무리됐으나 아직 여자단체전이 남아 있다. ‘언니’ 전지희(29), 최효주(23)와 함께 나서 여자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 신유빈은 “남아 있는 단체전에서 꼭 메달을 딸 것”이라며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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