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출시 앞두고…세경하이테크, 가동률 2배 '껑충'

입력 2021-07-27 17:58   수정 2021-07-28 00:45

삼성전자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의 8월 출시를 앞두고 코스닥 상장사 세경하이테크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한 광학필름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27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세경하이테크의 광학필름 베트남 공장 가동률은 상반기 50% 아래에서 7월 기준 90% 이상으로 올라갔다. 가동률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8월 하순으로 채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는 접을 수 있는 유리 소재로 만든 ‘초박형 강화유리’(UTG)가 사용된다. 이 UTG를 보호하는 광학필름 제조사는 국내에서 세경하이테크가 유일하다.

세경하이테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300만 대 안팎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 600만~70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가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8월 11일 공개하고 같은달 하순 공식 출시할 전망이다.

중국 등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에 UTG를 채택하기 시작한 것도 세경하이테크 가동률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샤오미, 비보, 아너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모두 올 하반기 UTG를 적용한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도 UTG를 도입한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부 세경하이테크 광학필름을 사용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OCA필름 라인 가동률도 7월 들어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비산 등을 막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화면 소재의 OLED 비중이 높아질수록 이 필름 수요도 증가한다. OLED를 채택한 스마트폰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노트북에도 최근 OLED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상반기 말부터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영향으로 세경하이테크는 2분기에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 비수기인 1분기에는 매출 462억원,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하반기 대거 쏟아지는 데 힘입어 세경하이테크는 올해 연간으로 매출 2743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키움증권은 예상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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