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이 ‘ESG 경영’으로 ‘100년 은행’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ESG 경영은 전 세계의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 파고드는 최신 경영 트렌드다. 광주은행은 ‘지역과의 상생, 지역민과의 동행’을 통한 ‘이익 이상의 가치 추구’라는 경영이념이 ESG 경영철학과 일치한다고 보고, 앞으로 포용금융과 생산적 금융에 더욱 주력하기로 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공공의 이익과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며 “사회공헌 활동에 계속 힘을 싣는 노력이야말로 광주은행의 100년을 설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은행은 포용금융 등을 위해 지난 4월 ESG팀을 신설해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전문 협의체인 ESG 추진위원회도 새로 만들었다.
광주은행이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지속가능채권으로, 친환경 사업에 중점을 둔 녹색채권과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을 위한 사회적채권의 혼합 형태다. 이 채권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지속가능채권 가운데 최고 등급인 ‘ST1’ 등급을 받아 채권의 투명성 및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였다. 광주은행은 ESG채권 발행을 위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내부 ESG채권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ESG 인증 적격기관인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검증보고서를 취득했다.
광주은행은 ‘녹색환경대상’ 주최 등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광주은행이 주최하는 녹색환경대상은 지역의 깨끗한 환경을 책임지는 환경지킴이들을 발굴하는 장으로 치러진다.
광주은행 임직원은 다양한 환경 캠페인에도 참가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ESG 경영 실천과 온실가스 감축 운동에 동참하고자 송 행장과 광주은행 전 임직원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앞서 4월에는 송 행장이 환경부가 주관하는 탈(脫) 플라스틱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가했다.
이후 광주은행은 ‘고고 챌린지’에 동참하기 위해 일시 사용되고 버려지는 홍보용 폼보드나 현수막 제작을 줄이고, LED 화면을 사용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도 최소화하기 위해 광주은행 캐릭터인 ‘KJ BEARS’와 직원들의 이름을 새겨 제작한 머그컵 및 텀블러, 에코백 등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광주은행은 환경 분야 신재생에너지·친환경제품 제조 및 유통·폐기물 재활용 업체의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을 지원한다. 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사회적 경제 기업, 대표가 모범납세자인 기업, 장애인 의무 고용률이 50% 이상인 기업, 직원 이직률을 고려해 선정한 기업을 대상으로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을 지원한다.
광주은행은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통해 조달된 자금 중 일부를 이 상품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에너지 절약, 녹색제품 구매 등 녹색생활 실천 시 탄소포인트(에코머니)를 지급해주는 ‘K-Green’ 신용카드·체크카드를 출시했다. 6개월간 전기·수도·가스 개별 사용량을 지난 2년 대비 5% 이상 감축하면 에코머니를 적립해주는 ‘Green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송 행장은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가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ESG 경영이 지역 기업의 기본 경영이념으로 뿌리내리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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