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에 리튬 대표주 알버말 수혜 기대감↑

입력 2021-07-28 15:49   수정 2021-07-28 16:00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근 유럽과 중국이 각각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2차전지 제조업체인 LG화학 등이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아 왔다.

같은 맥락에서, 전기차 공급 사슬의 맨 앞단에 위치한 금속 소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이미 2차전지 배터리향 수요 비중이 50%에 육박하여 전기차 시장 성장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여겨지는 광물이 바로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다. 리튬은 염호 혹은 광산에서 채굴되어 탄산리튬이나 수산화리튬으로 가공된 후 배터리 소재로 사용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전기차향 리튬 수요가 현재 대비 최소 8배, 최대 17배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튬 전체 수요로는 2030년까지 최소 2.3배, 최대 5배 증가하는 수준이다.

리튬 수요의 구조적 증가는 가격 상승을 수반한다. 당연히 리튬을 채굴하고 가공하는 업체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전세계 약 1/4의 리튬을 공급하는 세계 1위 업체인 미국의 알버말(Albemarle)이 주목받는 이유다. 알버말은 리튬 외에도 정유화학이나 건설 등 경기 민감 산업의 영향을 받는 브로민과 촉매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알버말의 신규 투자는 리튬 사업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주식 시장은 알버말의 기업가치를 리튬 사업으로 평가한다.

알버말은 리튬 광산과 가공 설비를 모두 보유하여, 전반적인 리튬 공급 사슬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꾸준한 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광산과 가공 설비 모두에서 신규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 말까지 칠레와 호주에서의 증설을 통해 탄산리튬 기준 17.5만 톤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2025년까지 미국과 호주에서 추가 증설을 통해 최대 50만 톤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해 보유 중인 일부 호주 광산 및 미국 가공 시설들에 대해 일시적인 가동 중단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향후 리튬 수요의 구조적 증가에 기반하여 현재 설비의 가동률 향상뿐만 아니라 추가 설비 확보를 통해 탄력적으로 공급 대응을 나설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알버말의 실적 향상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명약관화다.

다만 알버말의 현재 주가 수익 비율(P/E)은 50배 수준으로 타 광산 업체 대비 다소 높은 수준임을 주지해야 한다. 특히, 2023년은 여러 리튬 제조업체들의 현재 투자가 결실을 맺어 공급이 일시에 확대되는 시기일 수 있으며, 이 때 리튬 가격 또한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투자 판단 확립 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리튬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 및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지속은 알버말의 중장기 실적 증가를 뒷받침하는 요소이기에, 기업가치도 결국에는 실적 흐름과 궤를 같이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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