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99.27089827.1.jpg)
퇴직연금은 근로소득의 일부인 퇴직급여를 은퇴 후 소득원으로 축적하는 것으로, 국민연금과 함께 기본이 되는 연금자산입니다. 이 중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근로자 개인이 직접 운용한 결과에 따라 은퇴 후 연금 수령액이 달라집니다. 앞으로 임금상승이 둔화되거나 저성장 및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될수록 DC형 퇴직연금과 IRP 계좌, 그리고 그 운용성과가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퇴직연금 중 DC형과 IRP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각각 3.5%와 3.8%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저금리 영향으로 수익률이 1%대에 불과한 원리금보장상품의 편입 비율이 80%에 이르는 탓입니다.
이 같이 저조한 수익률에 노출된 퇴직연금 계좌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운용·관리해줘야 할 텐데요. 그렇다면 금융투자를 통해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사항은 어떤 게 있을까요?
![](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AA.27082311.1.jpg)
펀드를 제외한 일부 실적배당형 금융상품은 퇴직연금을 가입한 금융회사에 따라 투자가능 여부가 다릅니다. 실적배당보험은 보험회사에서만 가능한 반면,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ETF, 리츠, 인프라펀드는 일부 증권회사에서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일단 펀드의 경우를 보면 주식 편입 비중이 40%를 초과하는 주식 및 주식혼합형 펀드, 하이일드채권 펀드, 부동산 펀드, 특별자산 및 혼합자산 펀드가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는 위험자산에 해당됩니다.
이와 달리 채권형 또는 채권혼합형 펀드 등은 주식 편입 비중이 40% 이하입니다. 전체 자산의 100%를 투자할 수 있습니다.
ETF에서도 일반 펀드와 유사한 조건이 적용됩니다. 채권ETF를 제외한 ETF와 상장리츠 및 상장인프라펀드는 퇴직연금에서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는 위험자산에 해당됩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AA.27036492.1.jpg)
위험자산 투자한도와 관련해서 주목할 것은 TDF(Target Date Fund)입니다. TDF는 예상 은퇴 시기와 같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펀드입니다.
예를 들어 TDF 2040은 2040년을 기준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입니다. TDF 2040은 현재 시점인 2021년부터 은퇴 이전까지 당분간 주식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해 운용수익을 최대한 적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TDF 2040은 현재의 주식투자 비중이 적어도 40%보다는 높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금융감독원장이 정한 기준을 충족한 TDF는 현재의 주식투자 비중과는 상관없이 퇴직연금에 100% 편입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테마형(Thematic) ETF는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메가 트렌드를 추종하는 성장 분야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국내 시장에 속속 상장되고 있는데, 이러한 ETF들이 퇴직연금에 편입할 장기투자상품으로 계속해서 각광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TF와 더불어 퇴직연금에서 편입하기 좋은 것은 TDF입니다. TDF는 자산배분의 자동 변경, 재조정(rebalancing) 기능, 글로벌 분산투자 기능, 100% 편입 가능 조건 등 장점을 감안할 때 근로자 개인의 퇴직연금 자산운용 부담을 크게 경감해줄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박영호 이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