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반복되는 팬데믹 역사, 지금도 그 속에 있다

입력 2021-07-29 17:22   수정 2022-03-23 12:22

2021년 7월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전 세계 확진자는 1억9500만 명, 사망자는 418만 명에 이르고 있다. 지금도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팬데믹이 잦아들기까지 많은 사망자가 나올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3900만 명 이상 사망자를 낸 1918년 ‘스페인 독감’ 이후 최악의 전염병 사태다. 단지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혐오, 차별, 가짜뉴스, 실업, 빈부격차 등 사회적 문제도 일으켰다. 작은 바이러스가 인류의 일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하다.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예일대 휴먼네이처연구소 소장은 《신의 화살》에서 코로나 팬데믹의 과학·사회적 측면을 충실하게 그려낸다. 그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2020년 1월부터 바이러스의 확산 양상을 추적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가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 탐구한다.

역사상 전염병에 의한 전 세계적 재앙은 50~100년 주기로 찾아왔다. 우리는 처음 겪는 일이지만, 인류가 처음 겪은 일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과학 기술과 의료 여건에서 과거와 확연히 다른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과학자들이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금방 해독해냈고, 스마트폰과 데이터를 이용해 감염자 이동을 추적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수준의 의학, 과학기술이 동원됐다.

저자는 그 모든 발전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차단에서 현 인류가 선조들보다 더 잘한 것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한다. 초기부터 적극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나라나 느슨했던 나라나 결국에는 급격한 유행 확산을 모두 겪었다.

저자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등 처음에 예측했던 양상대로 코로나 사태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지난 수백 년간 각종 팬데믹 때마다 바이러스 변이 같은 생물학적 변화 과정과 경제 붕괴, 허위 정보 유통 같은 사회적 변화 과정을 똑같이 밟아 왔다는 것. 이번 겨울에 다시 한 차례의 파동이 일어날 수 있고, 그다음 해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저자는 예측한다. 그러나 역사에 비춰 볼 때 결국 재파동은 그 규모가 점점 작아질 것이며 코로나19 팬데믹은 종식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책의 제목인 신의 화살은 그리스 신화에서 빌려왔다. 질병과 치유의 신인 아폴론은 트로이전쟁에서 그리스인들에게 화살을 빗발치듯 퍼부어 역병을 안겼다. 저자는 지금의 사태는 현대적 수단으로 무장하되 옛 지혜에 의지해 싸워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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