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I가 투자한 키네타 "면역항암제 내년 6월 美 1상"

입력 2021-07-29 17:16   수정 2021-07-30 01:44

“대형 제약사가 성공하지 못한 면역항암제로 내년 6월 미국 임상 1상을 시작하겠습니다.”

숀 아이도나토 키네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있는 CBI 사무실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키네타는 지난 5월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인 CBI가 111억여원을 투자한 미국 바이오기업이다.

키네타는 혁신신약 ‘KVA12.1’로 미국 임상 1상에 도전하고 있다.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게 목표다. 지난주 FDA와 IND 제출을 위한 사전 미팅을 마쳤다. KVA12.1이 표적으로 삼는 VISTA는 면역관문의 일종이다. 면역세포는 세포 표면에 있는 면역관문을 통해 주변 세포가 정상세포인지 암세포인지 판별한다. 이때 암세포는 면역세포에 ‘가짜 신분증’ 역할을 하는 면역관문인 VISTA를 내밀어 정상세포인 척 위장한다.

업계에선 VISTA의 활성을 억제하면 면역세포를 통한 항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VISTA를 타깃으로 한 항암제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 존슨앤드존슨이 VISTA 억제제로 임상 1상에 나섰지만 독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이도나토 CEO는 “기존 VISTA 표적 항암제는 동물에서 유래한 물질을 함께 사용해 안전성 우려가 있었다”며 “키네타는 약물을 구성하는 항체의 모든 부위를 사람 항체와 비슷한 인간화 항체로 만들어 이 문제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대형 제약사에 기술이전한 경험이 있다. 2018년 또 다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화이자에 5억2000만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하지만 화이자는 지난해 7월 해당 물질의 개발 권리를 반환했다.

키네타는 또 다른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미국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이 계약 상대다. 제넨텍은 키네타가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KCP-506’의 전임상과 임상 1상 비용을 지원해왔다. KCP-506은 임상 1b상 단계다. 연내 임상을 마치는 게 목표다. 임상 1b상 완료 후 이 후보물질을 사갈 수 있는 옵션 계약을 제넨텍과 이미 체결했다.

키네타는 한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아이도나토 CEO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 또는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BI는 키네타에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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