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팩트셋과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세계 증시 시총은 66조8108억달러를 기록(28일 기준) 중이다. 연초 이후로만 세계 시총은 1조5693억달러가 늘었다. 미 증시 시총은 39조9210억달러로 세계에서 59.75%를 차지하고 있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말(57.28%) 대비 2%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중국 증시의 비중은 4.05%로 지난해 말(5.2%) 대비 줄었다. 같은 기간 일본(6.77%→5.84%)과 한국(1.79%→1.62%), 영국(3.75%→3.70%), 프랑스(2.96%→2.95%) 등도 비중이 줄어들었다.
미국 증시는 미 중앙은행(Fed)의 유동성 공급과 빅테크의 탄탄한 실적을 등에 업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4~6월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은 모두 월가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증시에서도 G2를 노리던 중국은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에 힘을 못 쓰고 있다. 중국은 플랫폼 기업에 반독점 제재를 가하고 있고, 최근엔 지나친 사교육 열풍이 저출산을 야기한다고 제재에 나서면서 에듀테크 기업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시총 상위 20위 기업의 면면을 살펴봐도 미국 기업의 독무대다. GAFAM(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은 모두 시총이 1조달러를 넘기며 전체 1~6위를 차지하고 있다(3위 사우디아람코·1조8600억달러). 전 세계 시총 20위 중 미국 기업은 14곳이나 된다. 중국 기업은 2곳에 불과하고, 프랑스·한국·대만·사우디 기업은 각각 1곳이다. 삼성전자는 14위를 기록 중이다. 작년 말만 해도 시가총액 7위와 9위였던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현재 각각 9위와 14위로 밀려났다. 17위였던 귀주모태주는 25위로 추락했다.
증권가에선 중국 비중이 단기적으로 줄었지만 다시 미국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부부장은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이후 그림자 금융 청산, 정부 적자 축소, 주식시장 개혁 등 다양한 개혁을 펼쳐온 덕에 향후 경기 하강 위험을 방어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정부정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현재 밸류에이션에서는 미국을 다시 견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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