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PIB 사모투자 수장된 韓여성, 캐나다 연금 115조원 굴린다

입력 2021-07-29 17:34   수정 2021-07-30 01:52

한국인이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의 최대 ‘큰손’ 중 하나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의 사모투자(PE) 분야 수장 자리에 앉는다. 지난 5년간 CPPIB 아시아·태평양 투자를 총괄해온 김수이 대표(사진)가 주인공이다. 김 대표가 맡는 PE 본부의 운용 자금은 115조원으로 국민연금공단의 대체투자 분야 투자액(93조원)보다 많다.

CPPIB는 존 그레이엄 CPPIB 회장이 오는 9월 15일자로 김수이 아·태 대표를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 겸 글로벌 PE본부 대표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글로벌 연기금의 핵심 경영진에 한국인이 포함되는 건 김 대표가 처음이다.

CPPIB는 세계 10대 연기금 중 한 곳으로 운용자산(AUM)만 3980억달러(약 456조원)에 달한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가 있으며, 홍콩, 런던, 룩셈부르크, 뭄바이,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CPPIB는 다른 주요 연기금보다 부동산·PE 등 대체투자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민연금과 노르웨이국부펀드(GPFG), 일본 공적연금(GPIF) 등 이른바 세계 3대 연기금보다 전체 외형은 작지만 대체투자 운용 규모는 훨씬 크다. 지난 10년간 누적 수익률이 연평균 10%를 웃도는 등 투자 성적도 양호하다.

MBK파트너스, KKR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국내 기업 지분·경영권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거쳤다. 삼일PwC와 맥킨지컨설턴트, 온타리오교원연금, 칼라일그룹 등에서 15년 이상의 대체투자 경력을 쌓았다. 2007년 CPPIB에 합류했고 2016년부터 아·태 지역 대표를 맡아 왔다.

그레이엄 회장은 “김 대표의 전문성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을 다뤘던 풍부한 경험,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도 등을 고려하면 PE본부 대표를 맡기기에 가장 적합한 인재”라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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