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구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백신을 맞아야 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접종은 몇 달간 우리와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도 미국 직원이 모두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트위터는 뉴욕·샌프란시스코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이 백신 접종 증명서를 내도록 방침을 세웠다. 애플은 매장 직원이 다시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백신 접종도 권고했다. 넷플릭스도 제작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가 백신을 꼭 맞도록 했다. 아마존은 지난 1월부터 백신을 맞은 직원에게 80달러의 보너스를 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날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인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와 만난 자리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각각 백악관과 의회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공개했다.
마스크가 재등장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지자 방역 대응은 정치 논쟁으로 번졌다. 텍사스 플로리다 아칸소 등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바이든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에 효과적으로 맞서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대 교수팀은 올해 3월 7일 기준 미국 확진자 중 60%가 통계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마다 보고 절차가 다른 데다 검사를 거쳐야만 통계에 잡히기 때문에 무증상자 등은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당시 확진자가 65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는데 같은 시기 보고된 확진자는 3267만 명이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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